10분 요약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굶주리는가?

어떤 나라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 사람들이 비만을 걱정하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해 남들이 먹다 버린 음식 쓰레기를 먹는 나라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 걸쳐 현재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유엔 식량농업기구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 조직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99년 한 해 동안 3천만 명 이상이 심각한 기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만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사람들까지 더하면 전 세계 기아 인구는 8억 280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기준은 1999년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20년이 지난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요? 최근 기사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기아 인구는 8억 2천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20년이 지났음에도 전 세계 기아 인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기아에 빠져 있는 걸까요?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구의 18%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35%,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약 14%가 굶주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앞에 수치를 살펴보면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농촌 지역이라면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 농민들이 사는 지역인데요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 농민들이 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는 그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굶주림의 시작

기아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책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기아의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합니다. 석기시대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거리를 찾아냈을 테고, 19세기 후반의 산업혁명 덕분에 생산성이 눈부시게 향상되며 물질적인 결핍은 사라졌지만 기아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구기금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총인구는 77억 1500만 명이라고 합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1984년을 기준으로 당시 농업 생산력을 계산했을 때 지구는 120억 명의 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거의 40년 전에 이미 120억 명의 인구가 먹을 식량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말인데요. 현재 인구가 아무리 많아도 80억 명이 안 되니, 지금쯤은 굶주림이 사라졌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려 약 40년 전의 생산량으로도 충분했던 식량은 도대체 왜 아직도 부족한 걸까요? 혹시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선진국에서는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 등 영양 과잉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굶어 죽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세계 시장에 비축된 식량의 가격이 종종 인위적으로 부풀려진다는 문제가 있었죠.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농산품의 가격은 투기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부유한 나라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폐기아거나, 법률 등의 조치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들에게 최저 가격을 보장하기 위해서였죠. 심지어 전쟁도 기아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종 간의 갈등이나, 금이나 석유 같은 토착 자원을 점유하고 싶은 욕망 등 다양한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을 휩쓰는 내전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끔찍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의 환경 변화 역시 기아의 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1991년 통계에 따르면, 36억 헥타르의 땅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구 전체 육지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땅이고, 경작 가능한 건조 지대의 약 70%나 되는 땅이라고 합니다. 경작 가능한 지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식량을 재배하기는커녕 물도 구하기 어려운 지역도 있다고 합니다. 유엔 환경계획이 2011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육지 면적의 3분의 1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약 10년이 지난 현재는 더욱 심한 상태겠죠 산림 파괴 역시 기아의 주된 원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약 600만 제곱 킬로미터에 걸쳐 있다고 하는데요 1998년에는 1만 6838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이 면적은 벨기에 국토 면적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식민지 정책 때문에 기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같은 나라들이 식민지 정책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식민지 정책이란 20세기 전반까지 유럽 각국이 아프리카 등의 나라에서 강제해 온 것인데요.

식민지를 약탈한 권력자들은 아프리카 농민들에게 유럽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경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식민지 차드에서는 종주국인 프랑스의 직물 공장에서 사용한 면화를 재배해야 했고, 가나에서는 영국의 초콜릿 공장을 위해 카카오 농사를 지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식민지들은 1960년대에 잇따라 독립했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세네갈은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오로지 땅콩 농사에만 매달리도록 강요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단일 경장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어요. 농민들이 방대한 양의 땅콩을 생산하면, 정부는 그 땅콩을 헐값에 사서 유럽에 수출했습니다.

농민들은 땅콩을 헐값에 판 돈으로 식량을 구입해야 했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이 책이 20년 전에 쓰인 책임에도 여전히 비슷한 문제로 기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기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기아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

저자는 어느 날,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토마스 상카라라는 인물을 만납니다. 그는 군인이었습니다. 동료들과 쿠데타를 일으킨 뒤, 그 나라의 국정을 맡고 있었죠. 그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부패가 심해서,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서는 외국의 원조를 구걸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쌍카라라는 인물은 한 나라가 자급자족을 하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능력이 있어도 사회 정의가 이룩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근본적인 개혁에 나섭니다. 자주 관리 정책을 채택해 국내 30개 행정구를 자치제로 전환하고 주민들이 직접 그 지역을 다스리게 했습니다.

관리도 직접 뽑고, 도로 건설이나 수도 사업 등 자신들에게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직접 실시해 나가도록 했죠. 결국 상카르의 개혁은 4년도 지나지 않아서 농업 생산량을 크게 늘렸고 국가 지출은 크게 줄였습니다.
그렇게 부르키나 파소는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었고, 다민족의 복잡한 사회 구성은 한층 더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극이 찾아옵니다. 부르키나파소의 개혁은 정치 부패에 시달리고 있던 이웃 나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부패한 권력자들은 부르키나 파소의 개혁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카르는 자신의 동지이자 참모였던 콩파오레에게 살해당하고, 콩파오레는 부르키나 파소의 새로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결국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이전의 나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라는 책을 가볍게 살펴보았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은 20년 전인 2천 년에 출간된 책인데요.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책의 기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쟁이나 사막화, 산림 파괴 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죠.

책에서는 앞에서 들려드린 이야기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기아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인지, 긴급 구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국제 기업들이 기아를 어떻게 악용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게다가 저자가 제시하는 기아의 해결 방법도 담겨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